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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우 박정민의 <쓸 만한 인간>카테고리 없음 2020. 4. 25. 09:43
박정민 배우의 쓸만한 인간이 개정 증보판에서 자신감이 생겼다. 부끄럽게도 나는 책 읽는 연습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 책을 잘 못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누가 봐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.나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좋아할 것이다. 자신과 대동소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(예를 들어 회사원, 개복치멘 마스크) 또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소견한 사람들의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면에서는 모두 크게 다르지 않은 목소리를 느끼고 공감하고 위안을 받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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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 년 동안 박정민 역을 정스토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. 당시는 영화를 거의 안 보고 지내온 시기라 잘 몰랐는데 요즘 그가 나쁘지 않았던 몇몇 영화를 보고 고렌 고란의 인터뷰를 보면 왜 그렇게 그 친구가 이 배우를 나쁘지 않았는지 알 것 같다. 사람이 가지는 매력이란게 그런게 아니야.지독한 실수를 하거나 이성에게 발길질을 당하거나 나쁘지는 않은 찌질이라고도 표현해 해방된 경험자들의 솔직한 이 스토리가 재미있었다. 특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핫도그를 일부러 잘못 만들어 슬픈 척하면서 구석에서 핫도그를 먹었다는 스토리를 보고 20대 때의 "나쁘지 않다"와 "내 친구의 이 스토리를 보는 것 같아 웃음소리가 나쁘지 않았다. (물론 연기도 잘하고 글씨도 잘하고 똑똑한 평범 이상의 사람이지만) 그런데도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이 우리 모두의 경험과 비슷하다는 것이 재미있었다.
서른세 살, 곧 직장생활 10년째로 접어드는 나이. 출중할 것 없던 어린 시절을 지나 더 잘 살려고 가끔 쓰다보니 어찌됐든 옛날보다 내 인생은 좋아졌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. 누군가의 이 스토리대로 10년쯤 지나면 장풍이라도 날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게 딱이다. 문득 찾아오는 불안감에 계속 뭔가를 배우려 하고 계속 날개 속에 뭔가를 집어넣으려고 아이를 쓰기도 한다. 아, 도대체 언제까지 배워서 공부해야 하는거야? 이렇게 하면 나 더 잘 살 수 있어? 그냥 쉬고 싶어.다 멈추고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재명 기자 。 그래도 계속하면 어제보다 오늘은 더 나아질거야. 라고 하는 소견으로 살고 있는데, 대단한 것이 없는 것 같아서, 계속 이렇게도 불안하다. 서른 살의 모습은 내가 기대했던 그 모습으로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 sound를 기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에 대한 그의 이 스토리,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.
브런치 매거진 '상당히 휘청거리네'에 쓰고 있는 글입니다. https://brunch.co.kr/_ambler/156